쉐어하우스에 사는 이유. 같이 밥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너도 먹을래? 하는 제안을 받고 같이 먹었는데, 네기토로 진짜.....세상에....너무 맛있어서..... 시소랑.... 쪽파랑 진짜 잘 어울려서........12월 첫 금요일 밤이 너무나 행복했다.
요즘, 음악을 들어도, 옛날처럼 감성이 뿜뿜하지 않아서 왜 이럴까? 라며 자문해보았다.
정답은 내 마음속에 사랑이 없어서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누군가를 좋아했다. 저마다의 사람이 갖고 있는 매력 자체가 나를 매료시켰기에, 내 마음속에 여러사람을 동시에 좋아하기도 했고, 가볍게 좋아하기도 했고, 무겁게 좋아하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사춘기 이후 최초로 누군가를 좋아해본적이 없다. 심지어 호감이 있던 사람조차도, 금방 실망하게 돼서 일상이 무료하기까지 하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오로지 날 위한 마음이다. 난 누군가를 좋아함으로써 나를 발견한다. 오 내가 이런 스타일 좋아하는 구나, 오 내가 이런 찌질한 구석이 있구나, 오 내가 이런 사소한 것에 매력을 느끼는 구나라고. 그런데 요즘에 나를 발견하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일상이 따분해. 사랑이 없어서.
불친절한 사람들을 보면 - 불쌍함
일본에 살면 보통 불친절한 사람보다 친절한 사람이 훨씬 많다. 오랜만에, 불친절한 사람을 만났는데, 자기 기분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서, 아 면전에다가 한국 쌍욕을 날릴까. 구글 리뷰에다가, 내 얼렁뚱땅 글빨로 1000자 정도 남길까 싶었지만, 그냥 영혼자체가 불쌍해서 관뒀다. 저렇게 살다가 인생 끝자락을 맞이하는게 그냥 불쌍했다. 육신은 멀쩡해도 영혼 자체가 썩어있으니, 연민의 마음까지 든다. 그려, 그렇게 살다가 XX든가. (나같은 인간이 쌍욕까지 나올정도면, 어떤 인간일지 유추되지 않나염?)
신주쿠역의 출구를 익히는 방법
혼자서 신주쿠역 놀러가면 된다. 우리가 보통, 신주쿠역은 혼자보다는 같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혼자서 신주쿠역 가봤다. 신주쿠역에서 미아되지 않으려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하니, 길 좀 익히게 됐다. 루미네랑 동쪽출구는 조금 알 것 같다. 와, 근데 신주쿠역은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역이야. 도대체, 다들 왜 그렇게 태연한척 걷는 건데? 신주쿠역이 복잡한 것도 문제지만, 사람들 모두가, 제 갈길 찾아서 가니깐, 나 혼자만 모르는 것 같은 '뒤처짐'과 '불안함'까지 더해진다. 그러니깐, 신주쿠역 갈때는 멘탈도 좀 단련하고 갈 필요가 있다. 태연한 척 걷는 사람들도 사실, 몰라서 저렇게 빨리 걷는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
미룰 때까지 미뤄본 레포트
1학년 때는 레포트를 나름 아무리 늦어도 마감일 3일전에는 제출했다. 2학년이 되고나서, 레포트는 당일 제출이 국룰이여. 그리고 심지어, 이번에, 레포트 전날 레포트 작성을 시작했다. 심지어 집중이 안돼서, 제출 당일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으면서 레포트 썼다. 쓰면서도 고민한다, 교수님한테 하루만 더 시간달라고 말할까?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거리를 생각한다. 다시는 이러지 말자라고 다짐하지만, 아마 또 다가올 레포트를, 밥먹으면서 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심지어, 시간도 널널, 이번에 학점도 많이 안들으면서, 변명거리가 없는데도 말이다. Procrastinate 이 단어는 대학생과 떨어질 수 없는 단어인가보다. 많은 교수님들이, 왜 학생들이 레포트를 닥쳐야 쓰는지 연구 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 나도 이유 좀 알고 싶다.
문득 쓰고 싶어진
10년전의 나에게
많이 힘들지? 아마 네 뜻대로 되지 않을거고, 먼 길을 돌고 돌아서 돌아서, 한걸음 내딛게 될거야. 지금 듣고 있는, 데이빗 보위, 퀸 노래 많이 들어둬. 나중엔, 또 다른 가수를 좋아하게 될테니 말이야. 그리고, 이수역에 있는 돈가스 김밥 많이 먹어둬. 거기가 네가 먹은 돈가스 김밥중에 젤 맛있을거야. 카프카를 이해 못해도 괜찮아, 10년 후에도 어려워. 카프카는.
10년후의 나에게
무슨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과거의 제가 많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
2022년도 안녕?
이런거 이제 하지말고
날짜라는 개념에 속박당하지 말고
그냥, 묵묵히 현재를 즐기자.
작은 것에 행복해하자.
어떤 거창한 다짐보다는,
눈 앞에 있는 것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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