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Green, Mint 기록하자, 무엇이든

 

화를 내면 내 손해인 것을 알아서, 왠만하면 화를 잘 안내도록 한다. 성격상, 누구랑 논쟁하고, 싸우고, 갈등 빚고, 이런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서, 인간 관계에서도 그냥 선 넘는 것 아니면 기분이 살짝 상해도, 넘어가는 편이다. 그런데, 누군가 내 선을 넘으면 그때부터는 나도 화를 낸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화를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5살 이상 차이 나는 사람들에게, 이러저러해서 불쾌하다. 서운하다. 이런식으로 얘기를 했더니 돌아온 답변들이 조금 가관인데,

네가 예민한거야

원칙상, 블라블라

오히려 책임 회피, 자기 방어를 보여주면서, 제.대.로.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서,

나는 약 5초간 내 잘못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것이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을 5초 후에 조금 늦게 깨달았다.

나이를 쳐!먹고도 제대로 성숙하지 않는 인간들이라니, 

나이를 쳐!먹고도 나이 어린사람에게 가스라이팅 하는 인간들이라니,

상대하고 싶지가 않았다.

나보다 어른인데 저럴 수가 있나?

나름 고등교육 받고도 저럴 수가 있나?

 

상대방이 기분 나쁜 것에 대해서 예민함으로 취급하는 사람은 둔감하다 못해 멍청하다고 말하고 싶다. 공감 능력은 어디로 간 것일까? 그 사람들 입장에선, 나이라는 권력아래에 상하 관계가 무의식적으로 자리잡다보니, 나보다 어린애가 따박따박 대꾸하네? 라고 생각했나보다. 그러니 그렇게 공격적으로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이지. 미안합니다만, 저는 어릴때부터 부모님께 말대꾸해서, 내가 대꾸할 수 없는, 그딴 권력 관계, 그딴 상하관계가 성립한다면 그런 인간관계는 버리고 맙니다. 미련 없어유.

 

가스라이팅 하는 사람들 심리를 생각해보니깐 아주 진부한 이야기지만, 열등감과 자존감 낮음으로 해석이 된다. 심지어, 선민사상까지 있다보니까, 본인들의 선민사상이 무의식적으로 발현되어, 남과 수평적인 관계가 아니라 수직적인 관계를 지향한다. 나이를 먹고 나니 그런 수직적인 관계에 대한 집착은 더 심해지고, 관계를 맺을 때는 갑을 관계밖에 생각을 못하니, 성숙한 인간이 아니라, 추한 인간이 되어 가는 거지. 

 

가스라이팅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렇게 늙지 말아야겠다라는 교훈을 줬으니, 나는 오히려 그들에게 감사한다. 저렇게 늙으면 추하구나, 저렇게 늙으면 노년에 외롭겠다. 이 생각부터 들어서,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니, 감사한다. 그리고 살면서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도 않다. 어린 나라면, 저 사람들이 후회를 해서, 개과천선해서, 나랑 좋은 관계가 다시 회복 됐으면 좋겠다라고 미련을 갖겠지만, 이젠 굳이? 저런 인간들과 굳이? 회복을?  It's a silly 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