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Green, Mint 기록하자, 무엇이든

'부끄럼 많은 학기를 보냈습니다'

 

항상 늘 생각하지만, 교수님들이 대학교 에세이에 대한 피드백을 하나하나 주셨으면 좋겠다. 

주지 않고, 그냥 막판에 성적을 매기면, 학생들의 에세이 실력은 늘어날까?

돈받고 너네들 뭐하냐 교수들아? 연구 실적만 쌓으면 다야? 그럴거면 연구실에 박혀서 연구만 쭉 하시던가.

 

1학년때 처음 쓴 에세이에 대해서 어떤 미국인 교수에게 탈탈 털리고 나서, 나름 에세이 쓸 때 주의를 기울이게 됐다. 문법적으로 한국식으로 쓰더라도, 논리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인트로, 바디, 컨클루젼), 굉장히 노력했다. 

그리고 3학년,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에세이에 대해서 노력하니깐, 그래도 잘쓰고 있진 않을까?

라며, 오만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좋아하는 과목

정치철학에서 좋은 성적을 못받았다.

그 결과가 참혹했다. 

기대이하의 성적.

 

손수건이 젖어 가도록 울어본적 오랜만이다.

여름 인턴 다 떨어진 것에 대해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고

작년에 F를 받았을 때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고

교수님한테 메일로 소리들었을 때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고

어느정도 짬바가 생겨서 왠만하면 3학년 되면, 그냥 그냥 그냥 넘어간다.

 

같이 수업을 듣는 러시아 친구의 에세이를 보는 순간

내 성적이 납득이 갔다.

 

논리성 탄탄

교수가 좋아할만한 학자 언급

고급진 어휘

그리고 한국식 영어가 아니라 정말 영어식 사고의 표현들

 

내 에세이에 나름 자부심 가지고 있었는데

어디론가 던져버리고 싶었다.

정말 저 멀리멀리

던져버리고 싶었다.

에세이야 훠이훠이 날아가렴

교수님 맥북 고장나서 내 에세이도 없어졌으면....

 

내가 들었던 철학 수업의 교수님처럼

언젠가 저렇게 되고 싶어서,

언젠가 저렇게 논리적인 사람 되고 싶어서

이번학기 이 철학 수업만큼은 정말 욕심이 많았는데

다른 수업은 내가 어떤 성적을 받던 신경도 안썼는데

 

 

노력이 부족했나보다.

라고 한마디로 말하기는 좀 그래

그 당시 내 나름대로 노력을 했으니깐

 

 

유학 생활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좌절의 연속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좌절 그리고 또 좌절 또 울고 또 좌절하고 또 일어나고 또 좌절하고

사회 나가면 더 큰 좌절이 있을 테니

연습이라고 생각해야하나

인생은 항상 좌절의 연속인 것인가?

나는 공부랑 안맞는거 아닐까?

 

좌절을 했을 때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울자.

 

그리고 내일은 또 좌절을 딛고 일어나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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