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Green, Mint 기록하자, 무엇이든

 

 

 

오랜만에 보는 일기들은 손발이 오그라들때도 있지만 그래도 나의 보물이다. 과거에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고, 지금이나 과거나 고민하는 건 비슷함을 느끼고, 공부는 못해도 공부는 잘하고 싶어했구나라는 과거의 내가 귀엽기도 하고.

 

그런 일기들을 다 버리다.

 

내가 무엇을 소유하면 할 수록, 알게 모르는 걱정이 늘어난다. 일기들을 소장함으로써, 마음의 뿌듯함은 가지는 한편, 저 일기들을 혹시 자연재해로 잃어버린다면? 혹시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읽는다면? 혹시 물에 젖어 버리게 되면? 나의 무의식 저편에 쌓인 걱정들은 오히려 일기에 대한 집착을 낳았다.

 

그래서 다 버렸다.

 

아쉽다면 아쉬울 수 도 있고, 미래에 내가 후회할 수 도 있고, 가끔 과거의 내 생각이 궁금하기도 하겠지만

오히려 지금은 참 후련하다.


중3때, 이미 유학을 예견했던걸까?

 

 

 

 

고1, 포부도 크다

 

통장잔고 22만원을 보유하고 있는 자만이 외칠 수 있는 패기

 

 

 

 

10대, 그때도 긍정긍정

 

어떤 역경이 찾아와도

주저 앉지말고 항상

밝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

 

 

 

 

일기가 아니라 명언 필사모음집?

 

연애가 주는 최대한 행복은 사랑하는

여자의 손을 처음 쥐는 것이다

-스탕달-

 

 

 

 

난 이청준 작가를 참 좋아했지

 

아픔을 배우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그 아픔을 앓는 것, 그 아픔을

숙명의 삶속에서 앓아가는 것이

사랑이었다. 자신의 온 몸뚱이로

그 아픔을 참고 앓아나감이

사랑이었다

-이청준 날개의 집-

 

 

 

 

과거의 나도, 현재의 나도 아직 명확한 답을 모르는 질문

 

난 진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하하하하하

 

사랑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잘 모르겟어~

 

 

 

 

그럼 재미없지~

 

무언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상기하는 말

 

 

 

싸이월드 시절이 아니라, 4년전

 

무언가에 열중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네????????

 

 

 

 


 

찢고

버리고

다시 쓰자

새로운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