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Green, Mint 기록하자, 무엇이든

 

서툰 실수가 가득한 여전한 대학생활

누구는 나이 먹고 대학들어가면, 과탑을 한다던데. 나는 그런 역량은 되지 못하고 유급되지 않도록 발버둥치고 있다.

작년 이 맘때쯤에도, 교수님께 지적받더니,

올해도, 연례행사답게 또 교수님께 지적받았다.

그 때는 펑펑 울었지만, 지금은 조금 혼나는게(?) 단련됐는지 교수님께 깔끔하게 죄송하다고 메일 보냈더니 교수님이 너무 걱정하지마라~라고 답장 주셔서 한시름 놓았다.

 

서툴다. 여전히.

친구에게 나는 오늘도 교수님께 혼났다고 하니, 단거 먹고 힘내라고 기프티콘을 보내주었다.

새내기도 아니고, 기본적인 실수를 하다니.

어쩐지, 오늘 뭔가 술술 잘 풀리더니, 결국 넘어졌다.

그런데 또 이런 경험 없이, 어떻게 대학생활에서 성장할 수 있겠어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고 싶은 밤이다.

교수님한테 칭찬 받는 학생이 있으면, 교수님한테 깨지는 학생도 있는 법 아니겠어? 그 혼나는 학생이 나라는게 초오큼 속상하긴 한데. 어쩔. 우짤. 워쩔꺼여.

잘하고 싶은 마음, 완벽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실수이니 오늘 하루 정도는 야~ 괜찮아라고 넘어가자.

그룹 멤버가 했던 말, Never Mind 처럼,

오늘 하루는 크게 신경쓰지 말고 대충 넘어가자.

교수님도 너무 걱정하지말라고 했잖아?

90프로 준비를 하고 10프로 실수를 하면, 10프로 실수가 90프로 준비를 엎어버리는 상황.

 

이런게 삶인건가?

 

나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데, 가끔 이런 상황이 연출되면,

신이 지금 꾸며놓는 함정인가? 라는 생각까지 미친다.

 

대학생활, 참 순탄치 않다.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면 좋겠건만,

완벽한 발표, 완벽한 에세이, 완벽한 그룹프로젝트를 꿈꾸지만,

도달하기 쉽지 않다. 아니 매우 매우 어렵다.

 

그럼 또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완벽하게 하기 위한 과정들,

교수님에게 혼나고,

나혼자 의기소침해지고,

걱정하고 그런게 대학생활의 묘미가 아닐까.

과제제출을 위한 그 여정이 진정한 대학생활은 아닐까? 라는 생각.  

 

삶은 참, 연습없이 진행되는 무대야 분명.